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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3명의 블루스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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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 3대 킹으로 보통 국내에서 소개되었던 사람들이 있다.

비비킹, 알버트킹, 프레디킹.

비비킹이 2010년대까지 활동을 했기에 3명 중에 인지도가 가장 높을 것이다.

필자는 비비킹의 공연을 직접 갔었다. 

그를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자랑하지 않는 이상하면서도 큰 자랑거리이다. 

국내에서 블루스를 좋아하는 인구가 많지 않기 때문에 3대 킹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기타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할 수 있다.

블루스라는 장르는 특히나 기타라는 악기를 연주하거나 배운다면 피할 수 없는 장르일 것이다.

혹시나 블루스라는 장르를 듣기 시작하거나 관심이 있다면 3명의 킹을 들어볼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3명의 이름에 전부 'KING'이 붙어 있어 필자가 마음대로 블루스 왕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럼 간단히 3명의 블루스 왕들과 추천앨범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 추천앨범은 처음 듣기에 쉬울 것 같은 것으로 필자 마음대로 골라보았다. 

 

3 Kings
왼쪽부터 프레디킹, 알버트킹, 비비킹.

 

Freddie King 프레디킹

프레디킹은 1934년에 태어났으며, 1976년 3명의 킹 중에서 가장 먼저 세상을 떠났다.

아마도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들은 처음에 프레디킹을 좋아할 확률이 크다.

음악이 다른 왕들에 비해 조금 더 신나고 대중적이다.

블루스지만 조금 더 록음악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

프레디킹은 텍사스 블루스와 시카고 블루스의 영향을 받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냈다고 하는데, 적당히 드라이브 걸린 톤에 단순하면서도 원초적인 기타 솔로가 매력적이다. 

덩치가 너무 커서 그런가, 늘 어깨 한쪽으로만 기타를 메고 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의 사진이나 라이브 동영상을 보게 되면 깁슨의 ES-345를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나 자료상으로는 ES-355 모델이라고 한다.

1, 2, 3번 줄은 어니볼의 기타 줄을 세팅하고 4, 5, 6번 줄은 깁슨의 기타 줄로 세팅한다는 것을 예전에 책에서 보고 필자도 시도해 보겠다며, 깁슨 줄을 어렵게 구했었는데, 그 비싼 ES-345 기타를 사지 못했다.

3명의 블루스왕들 공통되는 이야기이지만 기타 플레이 말고도 모두 노래 실력이 뛰어나다.

프레디킹의 추천 앨범은 <Burglar>이다. 

 

Burglar
기타를 그려져 있는 일러스트가 멋진 커버.

 

Ablert King 알버트 킹

1923년에 태어났으면 1992년에 사망하였다. 3명 중에 가장 걸쭉한 느낌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겠다.

기타 플레이도 목소리도 정말 두껍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기타는 바디가 매우 작고 날렵한 깁슨의 플라잉 V 모델을 주로 사용했다는 것이 또 아이러니하다.

왼손잡이였으며 오른손잡이용 기타를 그대로 뒤집어서 연주하였다. 

키도 엄청 컸다고 하며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면, 그가 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데, 그래서 그런가 그가 솔로 할 때 활용하는 밴딩이 폭이 매우 큰 것처럼 들리며 빠르거나 화려한 연주보단 무겁고 큰 느낌의 연주를 주로 했다.

큰 손에서 오는 손맛을 잘 활용했다고 해야 할까.

스티비 레이본이 알버트 킹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확실히 기타 솔로가 어딘가 비슷한 뉘앙스가 느껴질 때가 있다.

밴드 크림도 그에게 영향을 받아 'Born Under a Bad Sign'을 그들의 앨범에 녹음하기도 했다.

알버트 킹의 추천 앨범은 <I Wanna Get Funky>.

 

I Wanna Get Funky
개인적으로 타이포가 이쁘게 자리 잡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B.B King 비비킹

가장 오랫동안 왕의 자리를 지킨 비비킹. 

1925년에 태어나 2015년에 사망하였으며, 정말 오랫동안 활동한 만큼 블루스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고 존경받던 음악가였다.

라이브 영상을 보면 항상 비비킹을 'King of the blues'라고 소개되었었다.

필자도 상당히 오랫동안 존경하며 좋아했었던 뮤지션이었다. 

비비킹이 나이트클럽에서 연주하다가 관중들끼리 '루실'이라는 여자를 두고 싸움이 나서 불이 났었는데, 하나밖에 없는 기타를 지키기 위해 불속으로 뛰어들어갔는데 비비킹이 이 일을 잊지 않겠다며 자신의 기타를 '루실'이라고 이름 지은 것은 유명한 일화다.

매년 평균 300회 이상 버스를 타고 순회공연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했는데, 그의 공연을 보고 필자도 사인을 받아보겠다며 투어버스 앞에서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 (결국 사인은 받지 못했다.)

에릭 클랩튼도 그를 존경하였으며, 비비킹에게 헌정 앨범이나 마찬가지인 'Ride with the King'을 같이 발매하였다.

비비킹의 앨범이 너무나 많은데, 아주 개인적인 추천 앨범은 생생한 관중들의 환호성을 들을 수 있는 <Live in Cook County Jail>이다.

 

Live in Cook Jail
이 라이브 앨범의 모든 곡이 거부감이 적다고 본다.

 

마무리

블루스라는 음악은 흑인 노예들의 노동요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통기타하나에 노래 부르는 것이 어쩌면 더 전통 블루스에 가까운 모습일 수는 있겠으나, 조금 더 발전된 밴드의 형태를 갖춘 블루스를 듣는 것이 접근하기 쉬울 수도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밴드와 함께 일렉기타를 치며 노래했던 이제는 역사에 남은 블루스의 3 킹을 소개해보았다. 

블루스라는 장르는 어떻게든 이어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오래전에 유행했던 장르인 만큼 그 대중성은 점점 약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또 어떠한 새로운 장르의 블루스가 나올지 혹은 블루스 뮤지션이 데뷔할지 필자는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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