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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팬심으로 지켜보는 Teenage Engine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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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이 가는 브랜드

저마다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을 것이다.

제일 쉽게 떠오르는 분야는 패션 쪽일 것 같다.

에르메스, 샤넬, 랄프로렌, 나이키 등등 아무래도 패션 쪽이 브랜드라는 개념에서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조금 더 확장해서 생각해 보면 우리 생활 속 특히 대한민국 현대인들의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 있는 브랜드, 애플, 삼성, LG, 다이슨 등의 생활가전 테크 분야.

아니면 스타벅스, 맥도널드 등의 외식업 분야의 브랜드들도 있다.

특히나 팬심으로 무작정 좋아하는 브랜드 중에서도 스타벅스가 대표적인 예시로 사용된다.

스타벅스는 음료 메뉴 외에 굿즈들도 인기가 많다.

스타벅스나 애플 로고가 인쇄되어 있는 팸플릿 한 장도 고급적으로 느껴지는 신기한 현상이다.

애플 신제품 프레젠테이션 중에 터지는 환호성은 마치 콘서트의 한 장면 같다.

팬들의 환호성인 것이다.

 

teenage engineering logo
타이포도 심볼도 깔끔한 것 같다.

 

좋아하는 브랜드

필자도 좋아하는 브랜드들이 당연히 있다.

왠지 모르게 나에게만큼은 그냥 신뢰가 가는 그런 브랜드들 말이다.

그런데 팬심으로 좋아하는 브랜드도 있을까 찬찬히 내면을 들여다보고 생각해 보니, 떠오르는 브랜드가 바로 하나 있었다.

신상품 출시는 없는지 늘 궁금해서 주기적으로 확인해 보는 브랜드, 바로 스웨덴의 'Teenage Engineering'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필자는 아무래도 연주와는 무관하게 악기에 관심이 많다.

'Teenage engineering'은 세상에 'OP-1'이라는 신시사이저 악기를 공개하면서 알게 된 회사이자 브랜드이다.

2011년, OP-1  사진 이미지를 처음 보고는 마치 장난감 같은 외관이 디자인까지 잘 되었다는 인상이 강한데 음악 작업을 위한 악기라고 하니 너무나 궁금했었던 기억이 있다.

스웨덴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색감과 당시에는 기술적으로 멋져 보이던 OLED 디스플레이에 묘하게 구현되는 그래픽 애니메이션까지 정말 매력 그 자체였다.

그러나 국내에 공식적인 수입처는 많이 않았고 가격도 상당히 높았기에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OP-1을 드디어 구입하다

경제적인 부분이 어느 정도 해결이 되던 시기, 2017년쯤에 수입처는 다 없어진 상태였고, 어렵게 중고 매물을 찾아 구매를 했었다.

이것저것 갖고 놀기 좋았었고, 숨겨진 기능도 있는 것이 이 브랜드의 유머센스까지 알 수가 있었다.

물론 필자는 뮤지션이 아니라서 아직까지도 곡 하나를 완성해보지도 못했다. 

어쨌든, 손에 들어온 OP-1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적당한 묵직함을 갖고 있는 비싼 장난감이었다.

배터리 시간은 말도 안 되게 오래가기도 하고, 노브를 만지는 것에 따라 음색이 변하고 OLED 화면의 그래픽도 따라 움직이는 것이 꽤나 재미있었다.

마음먹고 곡을 써 내려가려고 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고, 곡의 아이디어 스케치용으로 쓰기에도 써억 괜찮은 물건이다.

누군가 음악 만들기에 조금 관심이 있다면 구입도 추천해주고 싶다. 

2019년 즈음, OP-1이 더 이상 추가 제작을 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형성되기도 했었는데, 그 원인으로 중고가가 천정부지로 올라간 시기가 있었다.

급히 Teenage Engineering에서 공식적으로 제작과 판매는 계속 이어질 거라 발표하여 중고시장이 정상으로 돌아오기고 했는데, 

현재는 'OP-1 field'라는 업그레이드된 버전이 나와 명작인 OP-1이 퇴물 취급을 받으며 중고값이 아주 하락한 상태이다.

그러니깐 저렴하게 OP-1을 중고가에 구입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 됐으니, 관심 있는 사람은 얼른 중고시장을 뒤져보길 바란다.

 

op-1
고심끝에 구입하였지만 생각보다 만질 시간이 없다.

 

차기작은 무엇일까

필자는 Teenage Engineering이 OP-1을 내놓을 때부터 관심 있게 지켜보던 팬이었다.

현재는 음악과 관련 없는 일반인들에게도 꽤나 알려진 브랜드로 성장하게 되었는데, 뭔가 나만 간직하고 싶은 그런 아쉬움이 드는 것은 왜일까?

BTS는 '아미'라 불리는 팬들이 키워낸 아이돌그룹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필자도 한 명의 Teenage Engineering의 '아미' 중 한 명이었던 것이다. 

마치 내가 이 브랜드를 응원하고 키워낸 것처럼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이다.

그들의 행보가 늘 궁금하고 발표하는 신제품들마다 바로 구입하고 싶은 욕구가 치솟는다. 

애플의 신제품보다 이들의 신제품이 훨씬 기다려지고 기대된다. 

 

Teenage Engineering의 스토리

Teenage Engineering은 2005년 스웨덴에서 Jesper Kouthoofd가 창립한 브랜드인데, 재미있는 것은 그가 Acen Studio(머플러로 유명한 그 아크네스튜디오)의 창립 멤버라는 것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그가 음악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도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면 OP-1이라는 악기가 왜 이렇게 많은 아티스트들과 유튜브를 달구는 명기가 될 수 있었을까?

이 작은 악기만으로도 곡 하나를 쓰고 아이디어를 기록할 수 있다는 기능성과 휴대성에 스마트폰이 지금처럼 대중화되지 않았던 시대적인 배경도 분명히 한몫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필자가 생각하고 아마도 많은 이들도 알고 있는 그들만의 유머러스함이 담겨 있는 아날로그의 재해석이디.

OP-1의 여러 기능 중 한 가지를 예를 들어보자.

녹음 기능 중에 테이프 릴스 레코딩 기능이 있는데, 이게 완전히 4 트랙 테이프레코더를 디지털로 재현해 놓았는데, 골치 아픈 것이 아날로그 테이프 레코더의 불편함도 그대로 재현을 해놓았다. 

프로젝트 별로 구분할 수 없는 불편함과 4 트랙만 제공되어 소리가 많아지면 녹음된 소리위에 덮어써야 하는 상황이 발생되는 참 황당한 디지털 기능인 것이다. 

실제로 4트랙 테이프 레코더를 썼던 사람들은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을 게 분명하다.

(새로 출시된 OP-1 field는 이 기능을 편의성에 프로젝트 개념을 추가하여 개선(?) 했다고 한다.)

 

뛰어난 디자인이 OP-1의 성공과 심지어 Teenage Engineering의 위상을 올린 큰 장점 중 하나이다.

디자인에 순위를 정할 수 없다고 생각되지만 굳이 쉽게 표현해 본다면 애플만큼 디자인을 잘하는 회사이자 브랜드라고 칭하고 싶다.

다른 제품군으로 P.O 시리즈가 있는데 계산기처럼 보이는 외관과 80년대 게임기를 떠올리게 하는 흑백화면에서 그들의 센스를 다시 한번 볼 수 있다.

OP-1과 P.O시리즈에 의해서 Teenage Engineering은 디지털 악기 브랜드로 자리를 굳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그들은 카메라도, 게임기 디자인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행보를 보였다. 

멋지고 혁신적인 악기를 내놓기도 하지만 상관없이 제품 디자인도 그들만의 색깔로 해내는 것이다.

 

TP-7이라는 녹음기 제품이 발표되면서 국내에서 음악이나 악기에 크게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에게도 Teenage Engineerig이 알려지는 고 있는 것 같다. 

주변의 지인들이 SNS계정에 갖고 싶은 물건으로 TP-7의 이미지가 업로드되는 것을 종종 발견한다.

10년도 넘게 좋아했던 브랜드가 이제는 만인에게 알려지는 것이 기쁘기도 하면서 뭔가 아쉽기도 하다.

그러나 필자는 지금도 그들의 차기작을 기다리고 있고, 그들은 팬들에게 보답하듯 뛰어난 감각과 기능을 담아 재미있는 악기를 내놓을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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