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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속에 숨은 세상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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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만화책

진격의 거인이라는 만화책을 오래전에 접했었다.

그림체가 그렇게 취향에 맞지 않았었지만, 설정만큼은 신선하고 스토리도 흥미진진했다.

조금 잔인한 장면들이 많아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등장인물들이 느꼈을 감정을 더 와닿을 수 있게끔 필요했던 수위라고 보인다.

필자는 끝까지 이 만화를 볼 수가 없었는데, 연재가 되던 시기에 다음화가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바쁜 생활 속에 잊혀졌기 때문이다.

물론 이 작품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신경 쓰지 못하고 생업에 충실했었던 것이다.

이 만화가 완결이 되고 애니메이션도 최종화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심결에 넷플릭스로 1화를 보기 시작했다.

그게 화근이었다.

대충 잊고 있었던 줄거리를 파악하고 나중에 여유가 될 때 천천히 한편씩 봐야겠다는 가벼운 마음이었는데, 멈출 수가 없었다.

완전히 빠져들어버리고 3일 만에 전편을 다 보게 되었다.

 

진격의 거인
날아오르는 주인공의 모습

 

<진격의 거인>의 배경 설정

혹시나 이 작품을 볼 예정인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니, 방대한 스토리 라인과 그에 따른 세계관을 설명하기가 조심스럽다.

다만, 이 작품의 기본적인 세계관은 공유 가능 할 것 같다.

대충 이러하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거인이라는 종족이 등장하면서 인류는 생존을 위해 거대한 장벽을 짓고, 그 안에서 거주하기 시작한다.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이 중요하지만, 그중에서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는 ‘엘런’와 ‘미카사’, ‘아르민’이라는 3명의 인물이 있다.

그중에 '엘런'과 '아르민'은 바깥의 세계가 궁금해서 장벽 밖을 나가는 것을 늘 꿈꾼다. 

'미카사'는 '엘런'의 곁에만 있기를 원한다.

거인의 정체에 대한 연구와 더 넓은 세계로 뻗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장벽 밖을 나가는 '조사병단'이 있으며, 거인으로부터 장벽을 수비하는 '주둔병단'과 장벽 안의 사람들의 내부 질서를 지키기 위한 '헌병단'이 존재한다.

아무래도 장벽 밖을 나서는 '조사병단'이 가장 위험한 직업으로 사람들이 가장 기피하는 병단이다.

그러나 '엘런'은 장벽 밖을 궁금해하기 때문에 장래에 '조사병단'의 일원이 되기를 소망한다.

<진격의 거인>이 본격적인 긴장감을 가지며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은 갑자기 거인들이 장벽을 뚫고 들어와 사람들의 안식처를 위협하게 되면서이다.

그렇게 방대한 스토리가 시작된다.

그 뒤부터는 거인의 정체와 바깥 세계를 향한 주인공을 중심으로 인류의 끝없는 투쟁이 펼쳐진다.

간혹 줄거리가 점점 이상한 길로 빠진다 착각하여 중도 포기하는 독자들도 있었는데, 사실은 처음과 끝을 다 생각한 짜임새가 탄탄한 설정이 숨어 있다.

 

현실을 반영한 배경 설정

이 작품을 다 보고 나면, 마치 실제로 지금까지 생존한 인류의 역사를 전혀 다른 세계관을 통해 공부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현대는 따듯한 건물 속에서 편안한 신발을 신고 대량생산되는 먹거리를 통해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생활을 할 수 있기까지 인류는 어떠한 고난을 넘고 또 넘기며 살아남았을까? 

인류의 생존을 위한 피 묻은 연구와 진보를 위한 정신을 그려내고도 있지만, 인종 간의 갈등과 전쟁의 역사, 민족주의, 차별, 생태계 등등 세계사, 지구에 대한 스토리가 이 작품에 담겨 있다.

양파 같이 후반으로 갈수록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예상하지 못한 전개가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구성이 잘 되었다는 인상을 준다.

어쩌다가 인기가 많아진 만화는 연재를 이어가다가 연장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스토리가 점점 꼬이지 않는가?

대표적인 것이 '드래곤볼'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진격의 거인>은 모든 설정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거인 속에 숨어 있는 슬픔

거인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이며 그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미 여기저기 공개가 많이 되어서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웃긴 것 같다.

하지만 거인의 정체와 그 거인들이 갖고 있는 사연들을 알게 된다면 여러 감정이 들것이다.

아직 이 작품을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자 한다.

허구의 만화로만 접근할 수도 있겠으나, 우리 인류에 대한 이야기를 거인을 통해 분명히 전하고 있다.

 

마무리

당시에는 독특한 설정이 약간 어설픈 그림체를 보완하여 상당히 인기가 많았다.

공식적으로 <진격의 거인>이 국내에 들어오기도 전에 원작 번역본이 마니아들에 의해 이미지 스캔되어 인터넷상에 업로드되기도 했었다.

국내에 공식적으로 <진격의 거인>이 수입되기 전인지라 문제가 없었던 모양이지만, 사실은 저작권에 상당히 위반되는 행위였다.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 세계관이나 기타 세부 설정들을 인터넷에 검색하면 상당히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요약본을 통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의 느낌으로 애니메이션의 이 작품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만화책보다는 애니메이션의 연출이 훨씬 몰입도를 일으킬 것이다.

 

어쨌든, 제대로 이 세계관에 이입되어 등장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고 거인들의 정체를 알아가는 모험을 같이 해보자는 것이다.

시간을 아끼고자 요약본을 통해 전체적인 줄거리만 파악하고자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시간 낭비일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잔혹하고 때로는 기쁨도 있을 것이고, 마지막에 어떠한 감정이든 생각이든, 남는 게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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