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맥러프린(John McLaughlin), 동서양의 소리를 탐구했던 기타리스트

퓨전 재즈 영역에서 혁신적인 톤과 속주 테크니션의 아이콘들 중 한 명인 존 맥러프린.

그는 퓨전 재즈의 태동기부터 남다른 활동으로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겼다.

맥러플린은 말도 안 되는 테크닉을 바탕으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폭넓은 음악적 레인지로 세계 음악팬들을 사로잡았으며, 자신만의 사운드를 구축했던 진보적인 기타리스트이다.

 

젊은 시절 더블넥 기타를 연주하는 맥러플린. 마치 이상한 종교의 찬송가를 연주하는 듯한 모습.

 

그는 누구인가?

1942년 1월 4일 영국 요크셔에서 태어난 존 맥러플린은 20세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기타리스트 중 한 명일 것이다.

음악적인 가정 안에서 자란 그는, 어릴 적부터기타를 손에 잡고 음악적 관심을 키워나갔다.

장고 라인하르트와 마일스 데이비스와 같은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그는 재즈, 록, 인도 클래식등 다양한 장르와 문화적 요소들을 흡수하고 혼합하며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개발해 나갔다.

영국 출신이라 그런지, 인도 철학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다고 한다.

 

음악 경력

맥러플린은 1960년대에 접어들면서 토니 윌리엄스, 마일스 데이비스, 잭 브루스와 같은 유명 인사들의 세션으로 경력을 쌓아나갔다.

특히나 마일스 데이비스와 함께 한 "In a Silent Way"와 "Bitches Brew"와 같은 앨범에서 획기적인 연주로 전통 재즈의 경계를 허물어뜨렸다.

마일스와의 활동 이후, 맥러플린은 1971년, 전설적인 퓨전 재즈 밴드인 '마하비슈누 오케스트라'를 결성한다.

놀라운 퍼포먼스와 복잡한 구성으로, '마하비슈누 오케스트라'는 비평가들의 찬사와 헌신적인 팬층을 동시에 얻으며 퓨전 재즈의 가능성을 재정의해 나갔다.

그가 속해있었던 '마하비슈누 오케스트라'는 '리턴 투 포에버'와 '웨더 리포터'와 함께 테크닉컬한 퓨전 재즈를 이끌었던 3대장으로 보인다.

종교적 철학을 음악에 담고자 했던 그들의 사운드를 들어보면 좋을 것이다. 

1970년대 이후로 맥러플린은 재즈와 인도음악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그룹, 샤크티(Shakti)를 이끌고, 또 한번 자신의 한계를 무너뜨리는 시도를 해나갔다.

맥러플린은 또한, 여러나라의 음악가들과 교류하며, 세계 곳곳의 문화적 음악유산과 특징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음악에 녹여내고자 하였다.

더블넥의 깁슨 기타를 매고 연주하는 그의 모습은 재즈계의 존 페이지 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트리오

앞전 포스트에도 언급했었던 기타 트리오 활동으로, 알 디메알라, 파고데루치아 혹은 래리 코리엘과 함께 순회공연을 했으며, 

왠지 이 멤버로 퓨전재즈를 듣지 않았던 당시 신세대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한번 더 각인 했을 것으로 보인다.

 

기타는 PRS로 바뀌었지만 가끔식 더블넥을 연주하는 존. 여전히 종교적으로 보인다.

 

주요 업적 및 수상

맥러플린은 다수의 그래미상은 물론, 재즈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마일즈 데이비스 상'도 받았다.

c그의 앨범 중, "The Inner Mounting Flame"과 "Birds of Fire"은 지속적으로 음악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시대를 초월한 고전이 되었다.

퓨전 재즈의 태동기에 이미 완성형 퓨전 사운드를 펼쳤던 그는 다양한 장르의 수많은 음악가들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 하였다.

번개처럼 빠른 속주, 복잡한 하모니, 그리고 동양 사운드에서 받은 영감을 자신만의 기타연주 스타일로 승화시켰다.

게다가, 서양과 동양의 사운드를 융합하여 현대 음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문화 간 결합이라는 거대한 문화적 움직임의 기초를 쌓았다고 볼 수도 있다.

 

맥러플린의 인터뷰중 남긴 말만 보더라도 얼마나 진지하게 음악에 임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의 가장 높은 목표는 자신의 영혼을 그들의 신적 본성과 연결시키는 것이지, 오락이 아닙니다." 

얼마나 무서운가...

존 맥러플린의 놀라운 경력을 돌이켜 보면, 장르나 시대를 초월하는 음악적 유산을 남긴 혁신적인, 그리고 헌신적인 인물로 평가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