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 크루(Earl Klugh), 나일론 기타로 만들어낸 재즈 사운드

얼 크루(Earl Klugh)는  뛰어난 연주력과 아름다운 멜로디라인을 잘 뽑아내는 재즈 기타리스트이다.

그의 가장 큰 특징은 재즈계에서 드물게 나일론 기타, 즉 클래식 기타를 연주한다는 것이다.

부드러운 사운드를 잘 만들어내고, 다채로운 음악성 그리고 팝적인 대중적 요소를 갖고 있어 많은 리스너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나이에 비해 상당한 동안의 소유자 얼크루. 하지만 머리 숱도 빠질 수 밖에 없는 꽤나 높은 연령.

 

얼 크루의 생애와 경력

Earl Klugh는 1953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음악에 관심을 가졌다고 하며, 6살에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하였지만, 챗 에킨슨의 연주를 보고 감명을 받아 10살 때부터 기타 연주에 열중하였다.

기타리스트로서의 재능을 빠르게 발전시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로컬 기타리스트로서도 인정받기 시작하였다.

16살의 어린 나이에 색소폰 주자인 유세프 라티프(Yusef Lateef)의 앨범에 참여하면서 프로 뮤지션으로 공식 데뷔하게 된다.

기타 신동으로 재즈 메이저 씬에 합류한 얼 크루인 것이다.

칙 코리아의 밴드 리턴 투 포에버의 멤버로서도 잠깐 활동하였는데, 그것만으로도 그의 기타리스트의 자질이 증명되는 부분이다.

1970년대에 재즈 레이블, 블루 노트 레코드(Blue Note Records)와 계약하고 앨범을 발표하면서 재즈 음악가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 나가기 시작한다.

비록 당시 블루 노트의 재정적 상황은 좋지 않은 편이었다고 하나, 그의 첫 번째 셀프 타이틀 앨범 "Earl Klugh"는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를 통해 재즈 음악계에서 주목받게 되었다.

그만큼 그의 음악이 좋았다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다.

 

음악적 업적

얼 크루는 재즈의 난해함보다는 대중적이면서 부드러운 연주 스타일과 아름다운 멜로디로 재즈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그의 음악은 나일론 기타의 이쁜 톤과 섬세한 터치로 가득 차 있으며, 리스너들에게 평온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전해주었다.

그의 대표곡으로는 "Angelina", "Wishful Thinking", "Kiko" 등이 있는데, 얼 크루의 음악적 스타일과 특유의 아름다운 멜로디 라인 연주를 잘 보여주는 곡들이다.

얼 크루는 거기서 머물지 않고 다양한 음악 장르를 흡수하여 그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 나가기도 하였다.

재즈뿐만 아니라 R&B, 팝,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과 협업하고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시도는 그의 음악과 음악적 포트폴리오를 풍부하고 다채롭게 만들었으며, 더 많은 청취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나 필자는 조지 벤슨과의 콜라보레이션 앨범 "Collaboration"을 좋아하는데, 스무스 재즈계의 정상급 뮤지션들 두 명의 연주를 한 앨범에서 들을 수 있어 중요한 가치가 있다.

밥 제임스와 듀오 앨범, "Two Of A Kind"도 그런 측면에서 매우 추천하고 싶다.

 

젊은 시절의 두사람. 얼크루는 콧수염이 외모적 특징이었는데, 그립다.

 

 

연주 스타일

얼 크루의 연주 스타일은 그의 음악을 독특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나일론 기타의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극대화하기 위해 섬세한 테크닉과 터치, 멜로디를 중점으로 연주한다.

그의 연주 테크닉도 뛰어나지만, 기술적인 능력보다는 음악적 감성과 표현에 더 많은 중점을 둔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그의 음악이 더욱 감동적이고 마음을 울리는 이유 일 것이다.

 

결론

얼 크루는 2000년대까지 공백 없이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부여주었다. 

전성기 만큼은 아니지만 2000년 이후로도 간간히 앨범을 발표하고 있으며, 라이브 연주 활동도 왕성한 뮤지션이다.

앨범 커버를 보며 그의 외모 변천사를 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이다.

부드러운 연주 스타일과 아름다운 멜로디로 재즈계, 컨템프로리, 스무스 재즈, 퓨전 재즈에도 큰 영향을 미친 기타리스트이다.

그의 음악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아왔으며, 그의 다양한 음악적 업적은 재즈 음악사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특히 국내 아저씨, 할아버지 팬들에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