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usic

마이크 스턴(Mike Stern), 불타는 열정의 기타리스트

반응형

마이크 스턴은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유명한 재즈 기타리스트이다.

복잡한 프레이징과 그만의 기타 톤으로 미국의 재즈신을 한참 이끌고 간 뮤지션이다.

수많은 솔로 앨범을 발표하면서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재즈를 좋아하는 리스너들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의 인지도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스턴
그의 전매특허 미소. 캐리커쳐하기 좋은 얼굴이다.

 

스턴의 재즈 입문

마이크 스턴은 1953년 1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부터 기타를 손에 잡고 록과 블루스를 연주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재즈라는 장르를 접하면서 알게 된,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웨스 몽고메리 같은 뮤지션들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고, 곧바로 비밥, 퓨전, 블루스 장르들을 그의 연주에 녹이면서 그만의 스타일로 발전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버클리 음대에서 마이크 스턴의 선생님이 팻 메시니였다는 사실은 재미있는 사실인데, 메시니의 추천으로 1970년대 후반, 스턴은 퓨전 재즈 밴드 Blood, Sweat & Tears의 멤버로 합류하게 되면서 프로 기타리스트로 데뷔할 수 있었다.

기타에 대한 그의 남다른 접근 방식으로 다양한 장르를 혼합하여 연주하면서, 동시대의 다른 기타리스트들과 구별되는 그만의 사운드를 펼쳐냈다.

그의 뛰어난 테크닉과 능수능란한 플레이로 전 세계 재즈 애호가들의 관심을 빠르게 사로잡았다.

 

Fat Time

마일스 데이비스, 자코 패트리우스, 밥 버그를 포한하여 수많은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들과 협연하면서 그의 유명세는 더 높아졌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앨범 1981년 앨범 'Man with the Horn'에서 마이크 스턴의 기타 세션으로 더더욱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었으며,

그의 실력을 검증받는 또 한 번의 계기가 되었다. 

특히나 앨범의 수록곡 중 'Fat Time'이라는 곡은 마이크 스턴의 별명에서 가져온 제목으로, 마일스 데이비스가 스턴의 기타 솔로를 허락하면서 스턴에게 어느 정도 영광을 돌리기 위한 의도가 있었다고 보인다.

 

솔로 활동

1980년대에 들면서 마이크 스턴은 그의 재능과 테크닉을 더 자유롭게 펼치기 위해서 솔로 활동을 시작한다.

'Upside Downs'와 'Time in Place'와 같은 솔로작들은 평론가들로부터 지지를 받았고, 그를 퓨전 재즈를 이끄는 인물로 자리매김하였다.

스턴은 재즈에서 록음악을 가미한 퓨전의 색깔이 강했지만, 다양한 음악 스타일들 사이를 쉽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능력도 인정받았다.

그의 유동적인 즉흥 스타일과 멜로디컬 한 표현 그리고 뛰어난 연주 테크닉으로 일반 청취자와 평론가 양측 모두 사로잡을 수 있었다.

 

또 다른 시도

한편, 1993년에는 앨범 'Standards and Other Songs'를 발표하면서 그만의 스타일로 전통 재즈기타 사운드를 선보이기도 하였는데,

Guitar Player 매거진에서 올해 최고의 재즈 기타리스트로 선정되었으며, 뒤이어 1994년과 1996년에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하였다.

 

standards and other songs
젊은 시절의 마이크 스턴을 볼 수 있는 앨범 커버

 

교육자이자 멘토

마이크 스턴은 음악가로서 연주자뿐만 아니라 교육자로서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많은 현직 음악가와 기타리스트 지망생들에게 그의 지식과 통찰력을 공유하면서, 전 세계에서 마스터 클래스와 워크숍을 진행해 왔다.

가르치는 것에 대한 그의 열정과 재즈의 전통을 이어나가기 위한 그의 헌신은 그를 음악 교육계에서도 존경받는 인물로 만들었다.

 

위기

2016년, 마이크 스턴에게 큰 사건이 발생한다.

뉴욕 맨해튼 자택 근처에서 길을 건너다 바닥에 널린 공사장의 자재를 피하지 못하고 크게 넘어지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 것인데, 양 팔꿈치로 땅을 짚는 바람에 양쪽 어깨까지 골절되는 큰 사고였다. 

신경 전반에 치명적 손상이 발견되고 여라 차례의 대수술을 받으면서 양팔 뼈에 나사못으로 금속교정기를 박기까지 하였다. 

어쩌면 기타리스트에게는 사망선고가 내려진 상황이나 마찬가지.

필사적인 재활 훈련으로 몇 달 만에 손에 다시 기타를 집어들 수 있었지만, 손가락 끝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기타 피크에 양면테이프를 붙여 손가락에 고정하면서까지 연습하고 연주를 하는 투혼을 발휘하였다.

한 음 한 음 연주할 때마다 고통스러움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질 때 연주자들을 불러 앨범 녹음까지 했다.

그렇게 완성한 앨범이 'Trip'이다. (Trip이라는 단어는 여행 말고도 '발을 헛디딤'이라는 사전 전 의미가 있다.)

심지어 오른손 안쪽에 테이프와 풀로 고정된 피크를 들고 라이브 활동까지 이어 나갔다.

 

음악에 대한 열정

큰 위기를 겪었던 스턴이 후배 연주자들에게 한 조언 인터뷰가 있는데, 자신의 이런 과정을 보라며 핑계 대지 말고 연습하라는 것이다.

부족한 실력 때문에 자책하며 우울증에 빠지는 학생들에게도 2시간만 연습해 보고 우울해지는 것은 그다음에 하라는 충고를 했다고 한다.

마이크 스턴의 재즈 음악, 아니 음악에 대한 열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가 재즈라는 장르에 미친 영향은 앞으로 몇 세대에 걸쳐 전수될 것이며, 계속해서 전 세계 관객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