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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재능과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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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이란 무엇일까

필자의 전공은 미술 관련 쪽이었다. 그리고 동아리는 밴드부였다.

아무래도 재능이라는 것이 영향을 상당히 끼치는 예체능 계통에 계속 몸을 담갔던 것이다.

 남다른 감각으로 과제를 해오던 친구들을 보면 선망의 대상이자 질투의 대상이었다. 

더 적은 연습량으로 연주를 더 잘하는 동아리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했다. 

타고난 재능을 부러워하며 지켜보다보니, 재능은 도대체 무엇인지, 선천적으로만 갖고 있는 것인지,

자신에게 없는 재능을 노력으로 얻을 수는 없는 것인지 고민을 계속해오던 것이 기억난다. 

아마도 어린 마음에 욕심은 있고, 남들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전공을 살려서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던 것 같기도 하다. 

 

노력의 천재

그 당시에 즐겨보던 나루토 라는 만화에도 비슷한 소재가 있었다.

닌자에게 있어 필요한 능력중에 여러 능력이 필요한데, 만화의 설정상에 있던 격투에 필수적인 화술이나 인술이 불가능하여,

오로지 몸으로 싸우는 체술을 끝까지 끌어올렸던 캐릭터. '록리'. 스승이 그를 두고 ‘노력의 천재’라고 했었던 게 인상 깊었다.

(슬픈 것은 결국 전투에서 진다는 것이다.)

심지어 주인공 나루토도 재능이 넘치는 사스케를 질투하고 고군분투를 하지만 그에게도 구미라는 엄청난 잠재능력이 있었다.

(결국 후반부로 갈 수록 그 잠재능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재능은 중요한 것인가?

늘 재능과 노력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고민이 많았다.

앞에서 만화라는 허구를 바탕으로 느낀 점이었다면, 실제로 밴드부 동아리에서 지켜보았던 두 선배를 통해 들었던 생각도 있다.

타고난 기타 연주의 재능을 갖고 있던 선배 A와 그 선배를 보고 자극을 받고 누구보다 연습에 매진하던 선배 B가 있었다.

3자 입장에서, 선배 B가 결국 A를 넘어서지 못하는 모습으로 그들의 대학시절이 마무리되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김연아를 넘어거지 못한 아사다 마오의 모습처럼 말이다. 

(물론 예술이 승부의 세계가 아니라서 이기고 진다는 표현이 부적절할 수는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선배 B가 아사다 마오처럼 분해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누구보다 연습을 즐겼던 것 같다는 점이다.

그리고 연주 실력도 상당했다. 자극을 받지 않았다면 그렇게까지 실력이 향상될 수 있었을까?

3자 입장에서 둘을 비교 했던 것이지만, 정작 본인은 아직도 열심히 연습을 하고 연주 생활도 이어가고 있다. 

선배 A를 염두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로 가고 있는 것이다. 

 

록리의 대사
굳이 힘들게 천재를 꺽을 필요가 있을까

 

승부의 세계

스포츠계는 말 그대로 승부의 세계다. 경기에서 승자와 패자만 있을 뿐이다.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서 악착같이 훈련하는 것이 발전에 큰 영향력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승부욕의 긍정적인 효과 라고 볼 수 있다. 선배 B도 그런 효과를 본 것이다.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서 혹은 어떠한 분야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매진하는 것은, 꽤나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다만 우리의 삶이 1등, 2등을 가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지 않은가. 

전공과 동아리에서 재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스트레세스를 많이 받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과연 이 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승부에서 이길 수 있을까?

 

승부?

 

어디서 부터 재능을 행하고 펼쳐 보이는 것이 이기고 지는 문제라고 생각했을까?

시간이 지나 되돌아보니, 이기고 지는 게 아니라 얼마큼 즐기고 있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라는 영화 대사가 있었다.

그 대사가 필자에게는 하나의 모토처럼 작용하여 끈기 있게 정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 

자신이 속한 분양에서 잘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 그게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다면 그걸 증명해 보이면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을 수도 있다고 본다. 한발짝 뒤에서 지켜보니 정진하고 매진하던 시절은 그 시절대로 가치가 있는 것이고,

그 세계에서 벗어난 사람이 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충분히 매진하고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고 볼 수 있으며, 

어쩌면 즐기기까지 했을 것이고, 또 다른 가치를 찾아간 것일 뿐이다. 

상대방이 있어야 승부라는 것이 성립될 수 있는 것인데, 어느새 부터인가 상대는 없고, 오로지 나 자신만이 남는 것을 발견했다.

상대들이 떠난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 잘하는 것이 중요해지지 않았고, 얼마큼 즐기고 있냐가 중요해진 것이다.

어르신들이 은회 후에 피아노를 배운다고 그들이 승부욕을 가지고 연습할 것 같지는 않다.

그저 취미로 재미있게 즐길 것이다. 그리고 아무도 그들에게 열정이 없다고 노력을 안 한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즐기자. 남들과 비교하면 실력이 향상 되지만, 남들과 비교가 무의미한 사람도 있다.

물론 승부가 중요힌 이들은 나름의 비교를 통한 승리(?)가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

세상에 정답이 없으니 선택하면 된다. 

그리고 재능이냐 노력이냐...솔직히 아직도 모르겠다.

둘 다 중요하지만, 재능이 뛰어나도 노력이 없으면 재능이 발현되지 못할 것이고 가능성에서 머물 것이다.

재능이 남들보다 없어도 노력으로 어느 정도 극복 가능하다고 본다. 아니 어쩌면 누구보다 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구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품되 그것이 제일의 목적이 되어 스트레스를 받지는 말자. 

굳이 천재를 꺽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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