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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장고 라인하르트(Django Reinhardt), 두 손가락의 기타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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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4개로 넥의 플렛을 누르며 반대쪽 손으로 피킹 혹은 손가락으로 튕기는 것이 기타의 제일 기본적인 주법이다.

4개의 손가락을 활용해서 코드를 잡기도 하고, 속주를 하기도 한다.

이 중에서 손가락이 하나라도 없다고 가정한다면, 단순히 수학적으로 계산해보아도 남들보다 75%의 기량만 가지고 기타를 연주하는 것이다.

코드를 잡기 힘들어지거나 속주나 솔로 연주도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연주를 2손가락으로 해내고, 심지어 누구보다 화려하게 연주했던 사람이 있다.

그의 이름은 장고 라인하르트, 후대 기타리스트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Django Reinhardt
콧수염과 저 여유로운 표정이 뭔가 집시스럽다.

 

집시 재즈의 창시자

장고 라인하르트는 1910년, 벨기에 태생의 로마니-프랑스 재즈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였다.

그는 역대 가장 위대한 기타 연주자들 중 한 명으로 여겨지고 집시 재즈의 선구자였다. 

집시 음악와 스윙 재즈를 융합시킨 집시 스윙의 창시자이며, 유럽이 배툴한 최초의 위대한 재즈 뮤지션이다.

12살 때 어머니로부터 선물 받은 벤조를 시작으로 집시생활을 하며 여러 뮤지션과 교류를 하며 기타를 배웠을 것이라 추정된다.

 

화재로 인한 손 부상

1928년 화재로 그의 왼손은 심각한 부상을 당하게 된다.

화재의 정확한 경위는 저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은 그의 캐러밴에 있는 촛불이 셀룰로이드 꽃에 불을 붙인것이 원인이다.

화재의 결과로, 그의 왼손과 다리에 심각한 화상을 입혔다고 알려져 있다.

그의 왼손에 있는 세 번째와 네 번째 손가락은 심하게 화상을 입어 마비가 되고 거의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기타리스트로서는 생명을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아까도 말했지만 단순히 수학적인 계산으로도 50% 기량만 발휘가 가능한 것이다. 

물론, 연주라는 것이 수학적인 계산으로 실력을 측정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말이다.

어쨋든, 더 중요한 것이 그는 끝내 포기 하지 않았다.

심각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장고 라인하르트(Jango Reinhardt)는 기타를 연주하기 위해 두 개의 손가락만을 사용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연주 스타일을 개발하여 재즈 음악계의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다.

 

재즈인이 되기로 결심하다

1930년, 듀크 엘링턴과 조 베누티, 에디 랭등의 연주에 감명을 받아 본인도 재즈 연주로 본격적인 길을 정했다고 한다.

1934년에는 'Quintet of the Hot Club of France'를 결성한다.

하지만 당시, 파리에서 재즈가 큰 호응을 얻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밴드는 미국인이 없다는 이유로 재즈로 인정받지 못했다.

마치, 흑인이 힙합을 하지 않으면 인정하지 않던 옛시절 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녹음한 그의 퀸텟 앨범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세계 2차 대전이 발발하면서 그의 밴드는 해체 되었고, 당시 집시들은 혹독한 박해를 받았다고 한다.

재즈 음악이 '독일의 위대함'에 해가 된다고 하여 독일은 재즈음악를 금지시 하고, 유럽에 있던 집시와 유태인들을 몰아내고 있었다.

그러나, 집시이며 재즈 뮤지션인 라인하르트는 그의 명성으로 스타로 대접받고 음악 활동을 허락 받았었다.

유태인 만큼이나 많은 집시들이 나치에 의해 살해 당하는데, 라인하르트는 명성 덕분에 그 시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미국으로 건너가다

전쟁이 끝나고 미국으로 넘어가 뮤지션으로 활동을 하게 되는데, 카네기홀에서 공연할 때에는 아홉번의 앵콜을 받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이미 세계적인 스타 뮤지션이었던 것이다. 

장고 라인하르트는 역시나 순수 집시였다.

돈을 버는대로, 도박이나 음주를 하는 등 정착을 하지 않고 여기저기 옮겨다니는 기질이 있었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활동으로 뇌출혈로 43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하게 되었다.

 

추천앨범

장고 라인하르트의 가장 주목할 만한 앨범 중 하나는 "Djangology"이다.

이 앨범은 1930년대와 1940년대의 거칠면서 따뜻한 녹음 사운드가 매력적이며, 그의 놀라운 연주와 독특한 스타일을 들려준다.

"Djangology"는 집시 재즈 장르의 고전으로 여겨지고 라인하르트의 가장 대표적인 곡 다구사 포함되어 있다.

Djangology
앨범 커버에 있는 장고의 사진은 그의 대표적인 이미지이다.

 

그의 연주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당연히 흑백의 아주 오래된 동영상으로 화질이 좋지 않지만, 참 소중한 자료이니 꼭 찾아봐 보기를 권한다.

장고 라인하르트는 찰리 크리스탄과 함께 재즈 기타의 지평과 가능성을 연 인물로 평가 받는 위대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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