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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길라드 헥슬만, 이스라엘의 기타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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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스타 재즈 기타 플레이어는?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좋아하는 뮤지션들이 생을 마감하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세월을 체감한다.

그러니깐...시대가 조금씩 조금씩 흘러가는 것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친구와 한참 음악을 듣고 이야기하던 20대 때에 우리가 좋아했던 뮤지션들.

그들은 이제 중년을 넘어 노년에 접어들었고, 흰머리 혹은 대머리가 된 것은 둘째 치고, 인터뷰 영상을 보면

이젠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 느린 말투로와 반응도 느릿느릿한 것이 마음이 짠해지더라.

물론 그만큼 필자도 나이가 먹었다는 뜻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늘 마무리의 대화는 우리가 20대 시절 바라봤던 시점으로 '지금의 20대들은 누구를 좋아할까' 이다.

 

길라드 헥슬만
안경이 어울리는 기타리스트

 

지명도 있는 재즈 기타리스트

개인적으로는 세계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재즈 기타리스트는 팻매스니로 생각된다.

실력을 떠나 재즈를 잘 모르더라도, 어디선가 이름을 들어봤을 확률이 높을 것이다.

왠지 내한도 가장 많이 한 재즈 기타리스트가 아닐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물론 쟁쟁한 기타리스트는 즐비하다. 그리고 재즈도 사실 장르가 다양해서 기타 플레이어들의 연주 스타일도 다양하다.

세계 3대 재즈 기타리스트라고 정해진 것처럼 잡지에서 실리던 시절이 있었다. 팻매스니, 존스코필드, 빌프리셀..

왠지 70, 80년대 미국이 자국의 재즈씬 혹은 음악신을 홍보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구도 같긴 한데,

사실 이 이야기도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3각 구도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했었나 보다. 

3대 재즈기타리스트도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대중들에게는 그렇게까지 인지도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재즈불모지 대한민국이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어쨌든 그렇다면 현재의 20대들은 누구를 가장 주목하고 있을까? 재즈신에서 말이다.

 

차세대 기타리스트

국내에서 점점 인지도가 올라가는 기타리스트가 있다. (이미 재즈신에서는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듯하다)

길라드 헥슬만. 이름도 특이하고 출신도 생소하다. 이스라엘 출신의 1983년생 기타리스트라니.

이 사람의 리더작이 2006년도에 데뷔 리더작이 나왔는데 2015년쯤 되어서야 한국에 앨범들이 소개되고 거론되는 것을 보면,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뻗어나가는 것도 굉장히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한국에서 재즈는 마이너 한 장르임에 틀림없다는 생각도 다시 하게 된다.

그것도 물론이고 재즈의 트렌드가 한발 늦다고 한국에 온다고 봐도 무방할지도 모르겠다.

길라드 헥슬만, 이 뮤지션이 팻 매스니급으로 인지도가 쌓일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노출되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다.

22살의 나이에 전액 장학금으로 The New School ofr Jazz and Contemporary Music에 입학하게 되면서 2004년부터

뉴욕에 정착하여 2005년 깁슨-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기타 컴피티션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그리고 그다음 해부터 리더작들이 나오고 있다.

 

Album <Far Star>
길라드 헥슬만의 2022년 리더작, 디자인을 잘 뽑아낸것 같다.

 

주변 동료 뮤지션들부터 일찍이 인정을 받아왔고 또한 좌절감을 상당히 주기도 했던 모양이다.

음악을 들어보니 연주력도 당연하지만, 이펙터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새로운 재즈 사운드를 탐구해 나가는 인상을 주었다.

연주에 있어서 타이밍이 굉장히 자유롭지만 정교하여 참 '고고하게 연주'한다는 표현을 국내 재즈 뮤지션이 했었다.

그리고 내한 소식에 검색을 해보니 다성부 연주기법, 즉 여러 성부가 선율을 동시에 연주하는 기법의 대가라고 마케팅이 되고 있는데, 

일반 대중들에게 그런 표현은 너무 마니악하고 어려운 것이 아닌가 생각 되어진다. (결국 재즈를 듣는 사람들은 다 마니악한 것인가?)

아마 연주가 중요한 재즈라는 장르에서는 이 마케팅이 상당히 중요할 수 밖에 없고,

결국 연주자들이나 실용음악과 학생들이 공연을 보러 올 확률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출신도 꽤나 강조되어 마케팅되다 보니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것은,

그의 출신과 관련되어 재즈연주에서 살짝이라도 이스라엘적 느낌의 색다른 선율과 멜로디였던 것 같다.

하지만 그게 강하게 묻어 있는 것 같지는 않고, 결국 모던 재즈 기타리스트인것 같다. 

앞으로 이 뮤지션이 연주보다는 얼마나 새로우면서도 대중적인 곡을 선보일지가 관건일 것 같다.

다시 듣고 싶은 매력적이고 대중적인 곡을 작곡해 나간다면 차세대 재즈 기타리스트를 넘어 '기타리스트' 그 자체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재즈계에서도 인정받으면서 일반 대중들에게도 어필한다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보면 참 불가능한 숙제 같다.)

 

EBS공감 내한 공연을 유튜브에 검색하면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로 내한도 몇 번 했었고,

코로나가 잠잠해져 곧 한국을 다시 방문할 모양이다. (2023년 5월 19일 19:30 광림아트센터 장천홀)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팻 매스니를 이을 재목으로 떠오르는 재즈 기타리스트의 라이브를 보러 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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