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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조지 벤슨 (George Benson), 기타에 노래까지 만능 재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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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이너를 접하다

조지 벤슨은 필자가 재즈라는 장르를 듣기 시작하는데 도움을 많이 준 뮤지션이다.

재즈 기타 교본에 조지벤슨의 소개와 그의 추천 앨범이 <Breezing>이었기에 바로 구매를 했었다.

아마 인생에서 구매했던 두 번째 재즈 앨범으로 기억한다.

스무스한 사운드에, 팝적인 요소와 보컬까지 있고는 것이었다.

매력적인 멜로디 라인과 신나는 리듬까지 스윙 재즈나 어려운 솔로가 펼쳐지는 재즈가 아니어서 귀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위스키 바에 배경음악으로 깔리기에 최적의 음악같이 끈적끈적한 인상도 받았다.

기타 사운드는 역시 왜곡되지 않는 소리였고, 둥글고 맑은 톤이었다.

이펙터를 걸지 않고 리듬의 변화와 다양하고 코드를 중간중간 섞어주는 연주로 풍부하고 매력적인 사운드가 완성되어 있다.

대부분 연주곡으로 앨범이 채워져 있으나 대표곡인 <This Masquerade>는 기타뿐만 아니라 보컬도 담겨 있다.

그래서 더 듣기 쉽고 재즈스럽지 않은, 그러니깐 팝과 알앤비가 뒤섞인 곡이다.

심지어 너무나 뛰어난 창법으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기타리스트 조지 벤슨 본인이다. 

기타리스트이자 보컬리스트라고 해야 할 정도다.

사실 그렇게 불리지 않는가?

그런데 평범한 재즈 기타리스트가 아니라 비범한 기타리스트인 게, 더 놀라운 점이다.

기타 실력만으로도 불공평한 재능인데, 노래 실력까지 불공평한 수준이다. 

앨범의 히트곡, 'This Masquerade'를 처음 들을 당시, 필자에게 가장 새롭게 다가온 점은, 조지벤슨이 기타를 치면서 멜로디 라인에 목소리로 스캣을 하는 사운드.

마치 트윈 기타 처럼 기타와 목소리가 동시에 멜로디 라인을 연주하고 노래하는데 새로우면서 정말 멋지게 들렸다.

멜로디 라인도 중독성 강하게 이뻤다.

절로 따라 흥얼거리고 신이 정도로 좋았다.

강력한 하드록 기타 리프에서 오는 원초적인 에너지가 나를 끌어당기는 것이 아니다.

다른 느낌의 원초적인 흥겨움과 멜로디라인이 전율을 느끼게 하고 몸을 움직이게 하는 거였다.

너무나 다른 느낌의 매력이었다.

지금도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조지 벤슨의 기타와 스캣이 나오는 파트에서 절로 내 입에서 멜로디를 따라 부르게 된다.

 

George Benson
Ibazez를 주로 치는 팝, 재즈 스타. 개인적으로 조지 벤슨이 건강하게  오랫동안 활동하셨으면 좋겠다.

 

조지 벤슨에 대해서

조지 벤슨은 1943년 미국 피츠버그 출생으로, 4살 때부터 우쿨렐레를 연주했었다고 한다. 

21살 때부터 재즈 기타리스트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는데, 데뷔 초에는 거장 기타리스트 웨스 몽고메리의 뒤를 이을 사람으로 주목을 받았다.

초반의 앨범들을 들어보면 조금 더 전통 재즈에 가까운 음악들로 채워져 있다.

마일스 데이비드의 세션으로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 이후에 마일스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후 그가 제대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것은 팝적인 사운드가 가득한 앨범 <Breezing>을 1976년도에 발표하고 나서다.

그리고 보컬곡인 'This Masquerade'로 상업적인 성공을 이끌어 냈다. 

레온 러셀이 작곡한 곡이고, 카펜터스가 리바이벌했던 곡이지만, 조지 벤슨의 노래와 연주로 세상에 제대로 알려진 곡이 되었다.

그리고  재즈뿐만 아니라 팝과 R&B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조지 벤슨에게 다섯 개의 그래미를 휩쓸게 해 주었다.

그의 음악인생에서 큰 전환점을 준 앨범의 대표곡이자 조지 벤슨의 대표곡이다.

 

Breezing 커버
재즈앨범이라고 보기 어려운 디자인. 그리고 기타를 들고 있지 않은 기타리스트의 모습이 내포하는게 분명 있다.

 

천부적인 재능

그는 다양한 즉흥 기타 솔로를 연주하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기억에 남는 그 솔로 라인에 대한 인터뷰가 하나 있다.

어떻게 그렇게 다양한 기타 솔로 라인을 그것도, 즉흥적으로 연주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었는데,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정확한 숫자는 기억이 남지 않지만, 만약 50개의 솔로 라인을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연주하고 싶다면, 100개의 솔로 라인을 연습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중에 반이 체득되어 노래 부르듯이 연주가 된다고 설명을 했다. 

결국 훨씬 더 많은 연습을 해야 그중에 50프로든 30프로가 절로 연주된다는 것이다.

똑똑하지 않다면 연습량으로 커버를 하라는 말과도 같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을 부러워하지 말고 차라리 더 많은 노력을 하면 된다는 건데, 사실 둘 다 어렵다고 생각한다.

 

뛰어난 보컬 

앞서 말했지만, 조지 벤슨의 보컬 실력은 정말 뛰어나다.

유튜브가 없던 시절 힘겹게 구했던 그의 라이브 동영상을 막상 재생했더니, 100프로 기타 없이 노래만 하는 라이브였다.

노래는 좋았지만 기타 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기대감이 컸기 때문에 사실은 조금 허무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그의 보컬 실력도 인정받는 것이다.

그는 가수로도 불리며 기타리스트로도 불린다.

그리고 전통 재즈보다는 대중성이 강한 팝과 비슷한 사운드를 뽑아내면서 부와 명에를 위해 재즈를 저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다소 강한 질문도 인터뷰 중에 받았다고 한다.

그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오히려 어떤 카테고리에 정확하게 들지 않으면 양쪽 모두로부터 비난을 받는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필자도 크게 인상 깊고 공감 가는 명쾌한 답변이었다.

또 다른 방향의 재즈를 재시 했다고 개인적으로 판단되며, 재즈인들도 먹고살아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조지 벤슨이 지금도 존경받는 위대한 기타리스트임에 틀림이 없다.

 

젊을 적의 조지 벤슨은 필자에게는 조금 느끼한 인상이었는데, 요즘은 나이도 들고 후덕해진 모습이 퀸시 존스를 떠올리게끔 한다.

사실 둘은 협력하여 <Give Me te Night>을 발표하였는데, 이 또한 그래미 3관왕을 차지하는 상업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들어보면 확실히 퀸시의 스타일이 강하게 느껴진다. 

왜인지 둘은 꽤나 스타일적으로 어울리는 조합으로 보인다.

전성기만큼의 기타 연주를 보기가 힘든 게 개이적으로는 아쉬울 뿐이다.

그러나 그가 남긴 명곡들과 그가 세상에 제시한 재즈 기타 연주는 현재도 후배 연주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조지 벤슨은 재즈기타리스트로만 설명할 수 없다. 재즈계에서 태어난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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