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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웨스 몽고메리 (Wes Montgomery), 엄지손가락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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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몽고메리

재즈기타 역사에 절대적으로 언급되는 인물이다.

필자가 재즈 기타 음악을 들어보겠다며 이런저런 아티스트를 알아갈 때 당연히 '웨스 몽고메리'도 리스트에 있었다.

그리고 그의 업적이 너무나 대단한 것으로 되어 있어, 궁금할 수 밖에 없었다.

그의 대표적인 앨범을 먼저 들어보자 하고 구매했었던 <The Incredible Jazz Guitar of Wes Montgomery>.

CD앨범으로 구매했었는데, 디지털 사운드였겠지만 꽤나 세월이 지난 사운드, 그러니깐 옛날 소리가 이어폰을 통해 흘러나왔다.

CD지만 살짝의 노이즈도 섞여 있는 정말 옛날 재즈 음질이 들렸다.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그런 재즈 음악이 흘러나왔다.

그 당시 재즈기타를 들을 때마다 느끼는 거였지만, 왜 이렇게 플레이가 반복이 되지 않는 것인지.

이 다양한 프레이즈들을 도대체 어떻게 전부 외우고 연주를 하는 것일까가 제일 큰 의문이었다.

그만큼 다양하고 다이내믹한 기타 플레이를 들려주는 웨스의 앨범은 필자가 참 많이도 들었었다.

하지만 절대로 따라 쳐보거나 카피를 해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냥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

 

The Incredible Jazz Guitar of Wes Montgomery
재즈기타가 궁금하다면 들어야 하는 명반.

 

그의 생애

웨스 몽고메리는 1923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앤폴리스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4줄 테너 기타를 선물 받은 게 계기가 되어 기타를 연습하기 시작했었는데, 이후에 6현 기타를 갖게 되면서 6줄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다시 처음부터 고생을 했었다고 한다.

그가 6현 기타를 구매하게 된 경로는, 재즈 기타의 판도를 바꾼 '찰리 크리스천'의 음반을 듣고 나서였다고 한다.

'찰리 크리스쳔'의 음악을 카피하며 기타를 독학을 했는데, 이웃들에게 시끄러울까 봐 피크 대신 엄지손가락으로 기타 현을 울리면서 연습했다.

그 덕분인지 엄지로 연주하는 주법이 그의 가장 큰 특징이자 개성이 되었고, 피크를 사용하지 않고 연주를 하기 때문에 기타 소리도 굉장히 부드럽다.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클럽에서 연주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는데, '라이오넬 햄튼'이 웨스가 당시 거주하고 있던 인디애나 폴리스에 공연을 하러 왔을 때 기타리스트를 찾게 되면서 그 당시, 웨스 몽고메리가 순회 밴드에 고용되었다.

그렇게 웨스 몽고메리의 전문 음악 커리어가 시작되었다.

2년간 라이오넬 햄튼과 일한 웨스는 인디애나폴리스로 돌아와 다른 뮤지션들과 연주를 이어 나갔고, 1957년에 형제들과 퍼시픽 재즈와 계약하고 녹음 세션을 진행하였다. 

이전처럼 낮에는 용접공으로 일하며 아내와 아이들을 부양하고 밤에는 클럽에서 연주를 다시 이어나갔다.

인디앤폴리스에 몽고메리의 소문이 퍼지면서 캐논볼 애덜레이가 찾아오게 되는데, 그의 연주에 감명을 받고 리버사이드 레코드의 프로듀서에게 소식을 전한다. 

리버사이드 레코드의 프로듀서 '오린 킵뉴스'도 역시나 웨스의 연주를 듣고는, 그의 뛰어난 실력을 알아보고 바로 레코딩 계약을 맺는다.

그렇게 리버사이드 레코드에서 웨스 몽고메리의 리더작이 녹음이 되었는데, 그중의 하나가 필자가 처음으로 구매했던, <The Incredible Jazz of Wes Montgomery>이다. 

해당 앨범에서 웨스의 연주 실력이 너무 놀랍다고 평가되었다. 

이후의 행보에서 팝과 알앤비 느낌의 대중적인 음반을 발표하게 되면서 팬들에게 실망을 안기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그의 실력이 떨어지거나 하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그 음반들로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했으며, 그래미 최고 재즈연주상에 오른 곡도 있었다. 

안타깝게도 갑작스러운 심장 마비로 45세의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된다.

 

Wes Montgomery
엄지로 연주하고 있는 모습. 패션도 멋진것 같다.

 

독학으로 배운 기타

웨스 몽고메리의 대표적인 주법은 두 가지로 줄일 수 있다.

하나는 엄지손가락으로 기타 현을 울리는 주법이고, 두 번째는 옥타브 주법이다.

그래서 그의 연주를 들으면 기타 사운드는 날카롭지 않고 부드럽게 들린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옥타브 주법을 섞어서 독특한 톤을 들려주는데, 그 연주도 상당히 빠른 편이라 놀랍다.

그리고, 독학을 했기 때문에 악보를 잘 읽지 못한다는 것도 재즈인으로서는 상당히 특이한 것 같다.

그만큼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의 영상을 찾아보면 같이 연주하는 밴드 멤버들에게 원하는 것을 말로 설명하기 어려워서 소리로 내는 것을 본 적 있다.

재즈는 화성학 등의 이론이 상당히 중요한 장르인데, 그것을 감각과 재능으로 넘어선 것이다.

 

그의 업적

비록 짧은 활동 시기로 많은 앨범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그는 재즈 기타에서 위대한 인물이다.

재즈 기타에서 혁명을 일으킨 것이 찰리 크리스천이라고 늘 거론이 되는데, 그 정통을 잇는 것이 웨스 몽고메리이다. 

엄지로 연주하지만, 비밥 라인과 즉흥 연주가 뛰어나고 심지어 옥타브 주법까지 펼치면서 기타의 단점을 보완하고 테크닉 개발을 한 업적을 남겼다.

그는 후배에 재즈기타리스트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쳤는데, 조지 벤슨, 팻 마티노, 리 릿나워, 팻 메스니, 조패스, 라리 코리엘 등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의 수트를 입은 패션과 멀끔한 얼굴도 좋아한다.

약간 재즈의 얼굴 같은 인상이라고 할까?

어떤 사람들은 재즈 기타를 연습한다면 '짐 홀'과 '웨스 몽고메리' 둘 중에 누가 더 중요할까 논쟁을 벌이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다만, 필자에게는 그가 재즈 기타의 아이콘 같은 존재이고, 그의 음악과 연주 그리고 기타톤은 늘 새롭게 들린다. 

그의 음악이 절대 지루해지지도 않을 것이 도대체 어떻게 저런 다양한 연주를 할 수 있는 것일까 언제나 의문이 들기 때문이며, 언제나 대단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의 연주를 꼭 들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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