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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망설여진다면 추천도서, 피아노 시작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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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자면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

배운 기간은 1년이 조금 넘었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연습하고, 수업도 자주 빠지면서 초보 수준에 계속 머물고 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피아노를 배우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작은 책, '피아노 시작하는 법'이 눈에 띌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저자는 피아니스트로 왕성히 활동을 하면서 피아노 전공생과 취미생을 10년 넘도록 가르치고 있다.

유튜브채널 '연피아노 yeonpiano'도 운영하면서 동영상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피아노를 즐겁게 칠 수 있는 방법을 전달하고 있다.

오랜 교육 활동을 통해 알게 된 피아노를 치는 사람이라면 맞닥뜨리게 되는 여러 유형의 어려움이나 실수들을 정리하여 이 책에 담은 것이다.

그래서 뭐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책 표지
피아노 시작하는 법의 커버.

 

피아노와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안내서

이 책은 피아노 테크닉 교본도 아니고, 그저 가볍게 피아노를 치는 사람들에게, 아니 피아노를 연주하고자 마음먹은 이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조언집 같은 책이다.

그러니깐 피아노를 잘치는 법이 아니고, 시작할 수 있게 안내서이다.

피아노를 시작했다가 한달도 안 되어서 포기하거나 연습을 게을리하다가 결국은 흐름을 놓치고 피아노를 멀리 하게 되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다.

피아노 연주실력을 올릴 수 있는 테크닉을 상세히 설명하거나 연습법 위주로 서술된 내용이 아니라 어떠한 태도나 기분으로 피아노를 대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손이 작은 사람은 어떻게 피아노를 치면 좋을지, 팔의 자세, 페달을 밟는 사소한 방법들을 실용적으로 구성하였다.

실수로 놓치게 되는 사소한 테크닉이나 자세, 피아노건반을 두들기는 방법, 시간이 없으면 할 수 있는 핵심 연습을 친절히 설명해 준다.

아주 작고 세심한 (하지만 클 수 있는) 부분을 건드려준다.

저자의 연령이나 성별과 상관없이 전하고 싶은 마음이 무엇인지 알겠더라.

일반인이든 전공자든 독자가 피아노와 오래오래 친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 분명하다.

무게도 가볍고 크기도 적당해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 편안했다.

무엇보다 책을 펼치면 들어가는 말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었다.

피아노를 마음속에 담은 것을 축하해 준다니... 더욱 힘을 내서 피아노를 더 잘 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결심이 들 수밖에.

 

유튜브와의 연결성

개인적으로 와닿았던 혹은 늘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있었는데, 그 부분을 건드려줘서 기뻤다.

그것도 신선한 방법으로 말이다. 

레슨을 받다 보면, 숙제가 주어지는데 그게 보통 한 가지 연습이 아니다. 

스케일 연습, 코드 연습, 리듬 연습 등등이 한꺼번에 주어지는데, 늘 잘 되지 않는 파트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취미로 피아노를 치고 있고 바쁜 일상 속에서 마음 놓고 연습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늘 시간을 정해놓고 연습할 수밖에 없다.

그런 한정적인 시간 안에서 잘되는 파트를 먼저 연습하다 보면, 연주가 잘 안 되는 파트는 결국 시간이 부족하게 되거나, 그렇다고 또 잘 안 되는 파트만 계속 붙잡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한 잘 풀리지 않는 부분의 여러 가지 연습법을 설명을 해놓았는데, 여기서 핵심은 QR코드가 해당 연습법 페이지에 달려 있어 동영상으로도 저자의 설명과 연주영상을 볼 수 있다. 

그러니깐 글로만 설명하면 이해가 자칫 안 될 수도 있으니 동영상도 볼 수 있게 해 놓은 것이다.

(이것이 유튜브 시대의 책 형태다!)

 

모든 장르로 확장

저자는 클래식피아노를 기반으로 내용을 담았다.

실용음악을 위주로 레슨을 받고 있기에 이질감이 들 수밖에 없는데 그게 또 흥미로웠다.

클래식 연주자들은 이런 고민과 연습을 하겠구나... 그나마 간접적으로 미세하게 경험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클래식 연주자들의 연습법도 결국 재즈나 팝음악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필자는 한 명의 취미생으로 그저 즐겁게 피아노 연주를 하고 싶기에 여러 연습법들을 얼마나 깊이 있게 적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음악을 바라보는 시야가 조금 더 확장되었으며 피아노를 떠나 어떠한 악기를 대할 때 가져야 할 태도와 시선이 더 깊어진 것은 분명하다.

 

처음 어떠한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의 그 소중하고 작은 마음. 

그 마음이 소중해지는 작고 가벼운 책을 읽은 것은 필자의 작은 행운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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