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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빌 프리셀(Bill Frisell), 입체적 재즈 기타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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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프리셀은 존 스코필드, 팻 매스니와 함께 퓨전 재즈가 시작되던 시절부터 재즈 기타계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1980년대부터 데뷔하여 어느새 노장 기타리스트가 된 빌 프리셀은 매우 미국적인 사운드를 펼쳐왔다.

 

Bill Frisell
중년 시절의 빌 프리셀, 텔레케스터를 주로 사용한다.

 

초기 생애

빌 프리셀은 1951년 미국 볼티모어 태생으로, 어린 시절 클라리넷을 공부하였다.

그러나 10대 무렵에 기타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진지한 음악 공부를 위해 노던 콜로라도 주립 대학으로 진학한다. 

당시 대학에서 조니 스미스(Johnny Smith)의 수업을 들었으며, 콜로라도 대학 졸업 후 다시 보스턴의 버클리 음대에 입학하여, 

무려 짐 홀(Jim Hall)의 수업을 받으며 실력을 갈고 닦았다.

 

커리어의 시작

재미있게도, 레코딩 세션을 할 수 없게 된 팻 매스니가 빌 프리셀을 폴 모티안(Paul Motian)에게 소개하면서 그의 본격적인 커리어가 시작되었다.

레전드 드러머 폴 모티안의 앨범 <Psalm>(1982)에 참여하면서 프로뮤지션으로서 커리어가 시작된 것이다.

1980년대부터 빌은 ECM의 인하우스 세션 기타리스트가 되었으며, 얀 가바렉의 <Paths, Prints>(1982) 앨범등 다수의 녹음에 참여하였다. 

그의 첫 앨범, <In Line>는 1983년 발매되었으며 베이시스트 아릴드 안데르센(Arild Andersen)과 듀엣 연주, 솔로 연주 곡들이 담겨있다. 

빌 프리셀의 연주는 공간감 가득한 톤, 속주보다는 한음, 한음에 신경쓰는 연주를 하여 마치 꿈속 혹은 물속에 있는 느낌을 준다. 

 

다양한 활동

1980년대에 프리셀은 뉴저지로 이주하여 뉴욕 재즈신으로 뛰어들었다.

뉴욕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공연 및 녹음 작업에 참여하였으며, 아방가르드 작곡가이자 색소포니스트 존존(John Zorn)의 마사다 프로젝트, 네이키드 시티 프로젝트 등 실험적이며 독특한 음악들을 남기기도 하였다.

1988년 시애틀로 거처를 옮긴 빌 프리셀은 1990년대부터 그의 커리어중 중요한 활동을 보여주었다.

1990년대 내내 프리셀은 그의 작품에 지극히 미국적인 색채를 가미하였는데, 특히 미국 민속적 음악과 팝적인 요소들을 버무려 그만의 새로운 재즈 사운드를 더욱 깊고 강하게 구축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1998년에 발표한 <Gone, Just Like a Train>은 그가 얼마나 미국의 토속적 음악에 대해서 깊은 탐구를 하였는지 보여주는 증거물 같은 앨범이다.

고전, 클래식, 재즈, 팝등 다양한 장르에서 지극히 '미국적'인 이미지를 불러와 음악들의 본질을 찾고 자신의 음악으로 끌여들인 것이다.

소위 아메리카나(Americana)라 불리는 포스트모던 음악장르의 중심에서 다양한 활동과 작품을 남겨왔으며, 마치 자신의(미국의) 민속음악을 찾아 작품에 녹여냈다고 보면 적절하지 않을까.

 

빌 프리셀의 음악과 연주

빌 프리셀의 연주에는 미국의 민속적인 음악 중에서도 트기 어디인가 컨트리 스타일이 묻어있는 것을 감지할 수 있으며 그가 받아온 전반적인 문화적 영향력이 그대로 연주로 옮겨진 인상을 준다.

빌 프리셀의 음악이 더 강하게 미국적으로 들리는 이유는 그 와중에 컨트리의 색깔이 배어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

국내에서는 컨트리 음악이 특히나 인기와 정보가 없는 장르이지만, 미국인의 50% 이상이 컨트리 음악을 좋아한다고 밝힌 것처럼 빌 프리셀의 음악은 그들의 정서 깊숙한 곳에 있는 어떠한 부분을 건드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뽕짝이라는 장르를 재즈에 녹인 연주를 한다고 생각하면 조금 이해가 쉬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미국의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연주에도 섞었지만 사운드 측면에서 특징이 있는데, 공간계 이펙터 외에도 루프 스테이션을 활용하여 다양한 소리를 내는 그의 연주가 매력적이며 독특하다.

빌 프리셀의 기타는 매우 민속적이면서도 재즈적인 입체적인 연주를 들려준다.

70대의 노장 아티스트가 되었음에도 꾸준한 앨범 발표와 공연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빌 프리셀의 행보가 지금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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