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 구드릭 (Mick Goodrick), 현대 재즈 기타의 영원한 스승

믹 구드릭은 훌륭한 기타 연주자, 그리고 훌륭한 스승이었다.

그는 자신만의 교육 철학으로 수많은 기타리스트들을 배출하였다.

 

훌륭한 기타리스트이자 스승, 믹 구드릭

 

커리어

재즈 기타리스트 믹 구드릭은 1945년에 태어나 1960년대에 보스터 버클리 음대를 중심으로 활동하였으며,

1973년부터 1976년까지 게리 버튼의 밴드에서 활동하며 앨범 녹음과 공연에 참여하였다.

1970년 후반부터는 보스턴에서 교육자의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다.

구드릭이 가르쳤던 인물들 중에는 빌 프리셀, 존 스코필드, 마이크 스턴, 줄리안 라지 등 재즈기타계에 전설이나 마찬가지인 이들이 다수다.

(그에게 가르침을 받고 활동하고 있는 국내 재즈 기타리스트들도 다수 있다.)

평생 교육자로 있으면서, 간간히 자신의 앨범을 발표했던 구드릭이지만, 활동했던 기간에 비해 리더작이 많지 않은 이유는 교육에 더 집중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앨범이 많지 않기에 자연스럽게 그의 인지도도 활동기간과 비교하면 높지 않은 편이다. 

심지어 보스턴에서 주로 활동하는 은둔형 인물이었던지라, 그 지역을 벗어나기만 하면 그의 인지도가 확 낮아지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많은 재즈뮤지션들이 그를 존경하며 인정한다는 것은 틀림이 없다.

그리고 구드릭이 기타 교육자로 이름이 점점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그에게 레슨을 받으려고 줄을 섰다고 한다.

그가 1987년에 집필한 교재 <The Advandcing Guitarist>도 그의 이름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을 것이다.

이 교재는 '기타 교본'이라기보다는 '기타 철학서'에 가까운 바이블이 되어, 재즈를 공부하는 기타리스트들에게 필독서이다.

 

재즈 기타의 바이블. 기타 넥의 화살표가 이정표를 의미하는 듯한데, 디자인은 별로인듯.

 

기타리스트

믹 구드릭은 많은 앨범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그의 연주에는 전형적인 재즈 연주를 탈피하고 하는 흔적이 많이 담겨 있다.

그가 발표했던 앨범 <In Pas(s)ing>에서 그의 콘셉트와 기타 연주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였다.

소위말하는 정통 어법을 탈피하고 재즈릭 없이 자신만의 솔로 멜로디 전개 하였다.

즉, 재즈의 어법에서 벗어나면서 재즈를 연주한 것인데, 지금까지 들어왔던 익숙한 라인들이 없는 재즈 솔로를 탐구하고 연주한 것이다.

컨템프로리 기타 기법의 초석을 믹 구드릭이 다져준 셈이다. 

그러나 단순히 새로움이라는 것에 집중한 것만이 아니라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어떠한 감정도 분명히 실려 있다.

 

그가 ECM 레이블에서 유일하게 발표한 앨범 <In Pas(s)ing>

 

기타 학자

그의 교육은 단순한 화성학을 익히거나 테크닉적인 업그레이드를 목적으로 두지 않는다. 

음악적 표현과 내면의 에너지를 학생 스스로가 찾게 하려는, 결국 각자가 갖고 있는 자신만의 음악을 찾아가게끔 하는 것에 있다.

학생들이자 기타리스트들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방식으로 플렛보드를 탐험할 것을 권유하였다.

물론, 그는 훌륭한 연주자이지만 기타 학자라는 수식어에 더 가까운 인물이다.

 

"모든 사람들이 훌륭한 기타리스트가 될 수 있는 능력은 없지만, 더 발전하고 더 나아질 수 있는 능력은 모두에게 있습니다."

믹 구드릭이 했던 말이 있다.

2022년 11월, 코로나 합병증으로 믹 구드릭은 세상을 떠났다.

그가 남긴 기타와 음악 그리고 재즈에 대한 많은 가르침은 후대 뮤지션들에 의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