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비커트는 캐나다의 유명 재즈 기타리스트이다.
백킹 연주로 남다른 코드 보이싱으로 유명세를 떨쳤으며, 짐 홀도 폴 데스몬드에게 추천했던 아티스트이다.
당시 재즈 기타리스트들에게는 흔하지 않게 펜더의 텔레케스터로 연주하며 아름다운 소리를 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유년 시절
비커트의 본명은 '에드워드 아이작 비커트(Edward Isaac Bickert)'로 1932년 캐나다 호치펠트 출생이다.
10살 때부터 형의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했고, 부모님과 함께 컨트리 댄스 공연을 할 정도로 실력을 키워 나갔다.
20대에는 프로뮤지션의 길을 걷기 위해 토론토로 이주하여 라디오 방송국 음향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생계를 이어 나갔다.
당시 토론토의 기타리스트들의 연주를 듣고는 충격을 받고 연주를 한동안 하지 않았다고도 한다.
CFRB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음악가들을 만나 세션으로 연주하는 등 녹음현장에서, 그리고 공연장에서도 인지도를 쌓아나갔다.
본격적인 커리어
1960대 후반에는 캐나다의 트롬보니스트 '롭 맥고넬 (Rob McConnell)'의 '보스 브라스 빅 밴드(Boss Brass Big Band)'에 합류하여 30년 동안 밴드 소속으로 연주하고 녹음에 참여하였다.
42세의 나이에 비커트는 짐홀의 추천으로 전설적인 알토 색소포니스트 폴 데스몬드의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과 라이브 앨범에 참여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덕분에 재즈팬과 비평가들로부터 비커트의 이름을 크게 알리고, 그의 인지도가 급상승하였다.
(유튜브에 재즈 기타리스트계의 전설, 짐 홀이 비커트에 대한 짧은 인터뷰도 있다.)
폴 데스몬드의 사망 이후, 비커트는 밀트 잭슨 오스카 피터슨 등 재즈계의 스타 뮤지션들과 함께 녹음과 공연을 계속하였다.
솔로 활동
한편, 1975년부터 에드 비커트는 자신의 이름으로 녹음을 시작하게 되었다.
40대가 되어서 그의 리더작이 나오게 된 것인데, 캐나다의 레이블에서 앨범을 발매하고 난 이후 1982년도에 콩코드 레코드와 계약까지 체결하게 된다.
1990년까지 콩코드에서 5장의 앨범을 발매하는데, 동시에 콩코드 소속 다른 뮤지션들의 세션 기타리스트로도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 나갔다.
1995년 겨울 빙판 길에서 넘어져 양쪽 팔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몇 달 동안 음악 활동을 중단하기도 하였다.
그 후 2000년에 그의 부인, 매들린이 세상을 떠나자 기타를 내려놓기로 결심하고, 2019년 생을 마감할 때까지 기타를 만지지 않았다고 한다.
은퇴
2012년 인터뷰에 자신의 은퇴에 대해서 직접 언급하였다.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자신의 손가락에 관절염이 생겨 술에 꽤나 의지하는 등의 문제들이 겹겹이 쌓여, 결국 음악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내려놓게 되었다고 한다.
끝까지 연주를 이어나가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더 이상 자신은 음악과 무관하다는 듯한 표현들이 꽤나 지친듯한 인상이었다.
아내의 죽음에 대한 상처도 아물기 전에 연주자로서 치명적인 손가락 관절염까지 그에게는 힘든 시간이었으리라.
영원한 사이드맨
필자에게는 어디선가 세련미가 넘치는 연주자, 에드 비커트.
국제적인 연주자는 아니기도 하고, 한국에서 마저 인지도가 없는 편인데, 비커트는 실력 있는 아티스트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생각된다.
화려한 솔로보단 뒤에서 아름다운 코드 보이싱으로 묵묵히 앞의 연주자들을 서포트하는 그의 기타 사운드를 필자는 꽤나 좋아한다.
"I was born to be a sideman."이라고 했던 그의 말이 왜인지 멋있다.
당시에 재즈 기타 하면 ES-175 계열을 연주했는데, 텔레캐스터로 연주하는 것도 개성이 있어서 그를 좋아하는 것 같다.
캐나다에서는 대표적이고, 전설적인 재즈 기타리스트로 남아 있는 에드 비커트를 추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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