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골럽은 다양한 장르를 혼합하여 컨템프로리 재즈와 블루스계에서 주목받았던 미국의 재즈 기타리스트이다.
금발의 준수한 외모에 뛰어난 연주까지, 왜인지 그의 외모같은 연주를 펼치는 제프 골럽은 커리어 후반기에 시력을 잃기도 하였다.
필자가 좋아했던 제프 골럽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기타 연주의 시작
제프 골럽은 1951년 미국 오하이오주 커플리에서 태어나 1960년대 에릭 클랩튼, 지미 핸드릭스의 음악을 들으며 기타 연주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하드락, 블루스락, 락 등등 당시는 혁신적인 기타 사운드가 음악을 이끌었던 시기였고, 제프 골럽도 그런 음악에 빠져 블루스와 락 기타를 연습했었다고 한다.
웨스몽고매리와 같은 재즈 기타를 접한 골럽은 더 진지하게 음악 공부를 하기로 결심하고, 버클리 음대로 진학한다.
대학시절 보스턴에 머물면서 골럽은 자신만의 사운드와 연주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한다.
1980년대 뉴욕으로 이주한 그는 락 기타리스트 Billy Squier와 함께 일하면서 조금씩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고,
뛰어난 연주실력을 인정 받아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기회를 얻을 수도 있었다.
Peter Wolf, John Waite, Tina Turner까지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레코딩에 참여하는 세션연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나 그 유명한 Rod Stewart의 앨범이나 투어의 사이드맨으로 참여하며 그의 세션 커리어 업적의 정점을 찍었다.
솔로 활동
1988년 제프 골럽은 첫 솔로 앨범 'Unspoken Words'를 발표 하였는데, 그렇게 크게 주목을 받지는 않았다.
1994년 골럽이 리더로서 'Avenue White Band'라는 밴드를 결성하고 새로운 커리어를 모색하는데,
1999년, <Avenue Blue Featuring Jeff Golub> 라는 앨범을 발표한다.
필자가 선배의 추천 앨범으로 이 앨범을 구입했었는데, 블루스 연주에 심취했던 나에게 제프 골럽은 신세계를 들려주었다.
이후로도 제프 골럽은 꾸주히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의 사운드는 당시 컨템프로리 재즈의 색깔이 났었지만 자신만의 연주스타일로, 블루스의 느낌이 조금 더 진한 인상이었다.
굳이 단순하게 장르로 표현하자면 스무스 재즈보다는 스무스 블루스에 가까운 개인적인 생각이다.
블루스 기타에서 가장 중요한 테크닉 중 하나가 밴딩인데, 제프 골럽은 이 테크닉을 잘 활용하여 재즈에 녹여내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래리 칼튼 혹은 리 릿나워와 비슷한 스타일로도 볼 수 있겠다만 왜인지 제프 골럽의 음악은 한국에서 인지도가 그리 많지 않았다.
고난과 역경
2011년, 골럽은 인생에서 큰 산을 맞닥뜨리게 된다. 희귀 신경 질환으로 시력을 잃게 된 것이다.
갑작스럽게 장님이 되어버려 지하철 선로에 떨어지는 위험천만한 상황도 있었지만, 다행히 행인들의 도움으로 경미한 부상으로 끝나기도 하였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제프골럽은 영국의 레전드 뮤지션, 브라이언 오거와 함께 앨범 2013년 'Train Keeps A Rolling' 발매한다.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제프골럽의 모습이 생소하기도 하지만, 삶이 무기력했을 수도 있는 그의 새 앨범은 다행스러우면서 반가운 소식이었다.
해당 앨범을 제작하는 과정과 제프골럽의 인터뷰도 쉽게 유튜브에서 찾아볼 수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찾아보길 바란다.
죽음
시력을 잃은 절망하고 있을때, '세상은 아직 끝나지 않고 아직 더 많은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결심'으로 음악 활동을 이어온 그였다.
2014년, 하늘도 무심한지 그는 '진행성 핵상 마비' 라는 희귀성 병을 진단받게 된다.
역경을 이겨내고 새로운 도약으로 다시 음악활동에 뛰어든 그는 결국 2015년 59세의 일기로 우리의 곁을 떠나게 되었다.
"저는 진심에서 나오는 모든 종류의 음악을 좋아하는데, 바로 그런 종류의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진심이 담긴 연주와 음악을 남기고자 노력했던 제프골럽의 음악은 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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