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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줄리안 라지 (Julian Lage), 미국 재즈신을 이끌고 있는 기타리스트

by 버캣김 2025.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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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대를 이끌고 있는 절정의 재즈 기타리스트들은 누가 있을까.

재즈는 더 이상 범대중적이지 않은 장르이지만, 재즈애호가들은 늘 있어 왔으며, 꾸준히  새로운 재즈 뮤지션들이 등장해 왔다.

젊은 시절을 지나 전설의 위치에 있는 기타리스트들 (개인적으로 존스코필드, 팻매스니, 빌 프리셀)

이후로 스타플레이어로 떠오르는 인물은 많지 않다.

그중에서 지명도도 높고 언론에서 자주 언급되면서 활발히 활동하며  있는 젊은 기타리스트 줄리안 라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Julian Lage
나이에 비해서는 노안이라고 생각되는 줄리안 라지

 

천재 기타리스트

줄리안 라지는 어릴 적 천재 기타리스트로 대중에게 소개된 적이 있다. 

아니 천재라기보다는 8살의 기타 신동, 줄리안을 주제로 한 'Jules at Eight'이라는 다큐멘터리로 소개되었다.

(다큐멘터리 영상들이 조각조각 유튜브에 있으니, 찾아보면 그의 어릴 적 모습을 볼 수가 있을 것이다.)

다큐멘터리가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되고 여러 영화제에서 화제가 되어 미국 전역에 방송되어서 줄리안은 더더욱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줄리안과 아버지, 마리오 라지 (Mario Lage)의 인터뷰에서 그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기타를 연습하는지 엿볼 수 있었다.

5살 때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타 연습을 했는데, 기차를 타야 해서 하루 동안 연주 하지 않는 것에 큰 후회를 했었다는 8살(!)의 줄리안의 인터뷰는 마치 음악 입시생을 연상한다.

또한, 줄리안의 연주를 듣고는 선생님들이 부모에게 기타 연습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했다는데, 오히려 연습을 멈추도록 강요해야 했었다는 아버지의 인터뷰.

줄리안이 얼마나 기타에 빠져 어린 시절을 보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커리어

신동으로 소개되며 어릴 적부터 여러 아티스트들의 라이브에 게스트로 초대되기도 했던 줄리안은

13살에 2000 그래미 어워드에서 공연을 하였으며, 15살에 스탠퍼드 대학에서 재즈 워크숍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였다. 

16살, 버클리 음악대학 재학 시절에는 게리 버튼의 눈에 띄어 앨범 <Generations>(2004)에 줄리안을 참여시켰다. 

2008년에 버클리 음악대학을 졸업 후에 'EmArcy 레이블'을 통해 2009년, 데뷔앨범 <Sounding Point>를 발매하였는데, 이미 완숙한 연주를 하였던 줄리안 라지는 이 앨범으로 2010년 베스트 콘템프로리 재즈 앨범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하였다.

이런 활동으로 줄리안 라지는 20대 초반부터 '다음 세대를 이어갈 스타 재즈 기타리스트'로 주목받게 되었다.

'기타 신동'에서 '다음 세대를 이어갈 기타리스트'까지 뮤지션으로써 짜인 극본처럼 커리어가 이어져 온 것이다.

 

Jules at Eight
줄리안이 출연했었던 다큐 중 한장면, 어릴적 그의 모습이 귀엽다만 태도는 프로였다.

 

음악 스타일

줄리안 라지도 팻 매시니, 빌 프리셀처럼 미국 백인의 정체성을 연주에 담아내는데 집중을 하는 것 같다.

메시니는 포크음악, 프리셀은 컨트리의 색체를 본인들의 음악에 담았다면, 줄리안 라지는 그 둘을 모두 음악에 반영하려고 한다.

두 번째 앨범 <Gladwell> 이후, 줄리안 라지는 그의 밴드 활동을 접고, 협업 활동으로 방향을 튼다.

블루스 그래스 밴드 '펀치 브라더스'의 기타리스트 '크리스 엘드리자'와, 컨트리록 밴드'Wilco'의 기타리스트 '넬스 클라인'과 각각 듀오 앨범을 발표하면서 계속적으로 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 같았다.

재즈가 아니라 블루스 혹은 컨트리 등 다양한 장르(그러나 매우 미국적인 장르)의 뮤지션들과 협업을 하였고, 그 외에도 피아니스트 '프레드 허쉬'와 같이 활동하기도 하였다. 

재미있게도 그동안의 협업활동으로 영향을 충분히 받았는지 포크 레이블 'Modern Lore'에서 2015년, 마틴 어쿠스틱 기타만으로 녹음한 기타 솔로 앨범 <World's Fair>를 발표하기도 한다. 

 

음악 스타일 제3장

줄리안 라지 그룹으로 활동을 제1장, 포크와 컨트리에 집중하였던 듀오 및 솔로 활동이 제2장이라고 한다면, 현재 트리오로의 활동은 제3장과 같은 것일 수도 있겠다.

기타 트리오로 밴드를 구성하고, 솔리드 바디 기타 텔레케스터를 메인기타로 잡고 활동을 하는데, 어찌 보면 8살 적 잡았던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를 다시 잡은 격이겠다. 

그간의 활동이 선배 기타리스트 빌 프리셀의 명맥과 맞다고 생각하였는지, 트리오의 밴드 구성에서 프리셀과 협연을 하기도 한다. 

미국의 사운드 혹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내려고 하는 재즈 기타리스트의 여정을 옆에서 계속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