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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James Blood Ulmer: 재즈와 블루스를 해체한 아방가르드 기타리스트

by 버캣김 2026.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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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블러드 울머(James Blood Ulmer)는 프리 재즈씬에서 잘 없는 기타 뮤지션이다.

많은 재즈 기타리스트들이 록뮤지션들로부터 영감을 받던 시절, 제임스는 남다르게 아프리카 전통 음악에서 영감을 찾아 자기만의 스타일을 구축했다.

그는 전설적인 색소포니스트 Ornette Coleman(오넷 콜먼)의 하모로딕스(Harmolodics) 이론을 받아드려 연주에 녹인 뮤지션이다. 하모로딕스는 전통적인 코드 진행과 조성을 해체하고, 멜로디와 리듬의 자유로운 공존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제임스는 이를 기타에 적용하며 기존 재즈기타 문법을 완전히 벗어나 자신만의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James Blood Ulmer
제임스 블러드 울머 James Blood Ulmer. 복장도 아프로하다. 깁슨의 ES-175로 전혀 다른 음악을 들려줌. (images from MMmusicAgency)

 

제임스 블러드 울머(James Blood Ulmer)의 초기 커리어

제임스는 1942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났으며, 커리어 초반에는 훵크 밴드에서 활동했다.

1950~60년대 피츠버그와 오하이오 콜럼버스, 그리고 디트로이트에 있다가, 1971년 뉴욕으로 이주한다.

제임스는 전설적인 클럽, Minton’s Playhouse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였고, 아트 브레이키(Art Blakey)와도 협업을 하기도 하였다.

1973년에는 존콜트레인(John Coltrane)의 드러머였던 라시드 알리(Rashied Ali)와 함께 Rashied Ali Quintet 앨범을 녹음했으며,

같은 해에 오넷 콜멘(Ornette Coleman)의 음악철학을 받아들이면서 제임스의 음악적 방향이 결정된다.

그래서 70년대 후반과 80년대 초반에 발표한 제임스의 작품들은 오넷 콜맨의 철학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었다.

 

제임스 블러드 울머(James Blood Ulmer) 음악 스타일의 특징

제임스의 기타는 흔히 “말하듯 끊어치는 공격적 터치”로 묘사된다.

그의 프레이즈는 멜로디보다 질감과 코드 중심이며, 소울 재즈 테너 색소폰처럼 억양이 강하게 살아 있다.

록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의 영향도 분명하지만, 단순한 록 기타가 아닌 블루스, 훵크, 프리 재즈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사운드다.

크게 증폭된 톤, 불협화음, 거친 보컬이 어우러지며 감정적으로 밀도 높은 음악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어딘가 알 수 없는 아프리카 토속적인 리듬과 그루감을 가지고 있다.

 

1981년 콜롬비아 레코즈와 계약하며 대중적으로 지명도를 올렸으며,

이후 데이빗 머레이(David Murray), 에이민 알리(Amin Ali), 로날드 섀논 잭슨(Ronald Shannon Jackson)과 함께

'Music Revelation Ensemble'이라는 밴드를 결성해 약 20년에 걸쳐 강렬한 프리 재즈 앨범들을 발표했다.

(멤버는 중간 중간 교체됨)

 

대표앨범

Are You Glad to Be in America? (1980)
제임스 블러드 울머의 가장 강렬한 작품으로 평가받는 앨범이다.
펑크적 에너지와 사회적 메시지가 결합된 문제작이다.

 

Free Lancing (1981)

보다 그루브 중심의 접근으로 입문자에게 추천할 만한 앨범이다.

제임스 블러드 울머의 <Free Lancing>, 디자인도 참 이쁘다. 꼭 들어보시길.

 

 

Odyssey (1983)

두 대의 바이올린이 포함된 독특한 편성으로, 블루스와 프리 재즈의 경계를 실험했다.

 

후기 작업과 블루스로의 회귀

80~90년대를 거치며 제임스의 음악은 점차 구조화되고 리듬 중심으로 변했으며, 초기의 급진적 프리 재즈 성향은 다소 약화되었다.

그러나 90년대 'Music Revelation Ensemble' 녹음에서는 여전히 강렬한 즉흥 연주를 들려주었다.

2000년대 들어 그는 블루스 탐구에 깊이 몰입한다.

<Memphis Blood: The Sun Sessions>에서는 Vernon Reid와 함께 전통 블루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고,

<No Escape from the Blues>는 사이키델릭하고 펑키한 블루스를 선보였다.

이후 발표한 <Birthright>는 완전한 솔로 앨범으로, 그의 가장 내밀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요즘 그의 음악은 조금더 블루스에 가까운 음악을 들려주는 듯하지만, 여전히 개성강하고 실험적인 것이 포인트이다.

 

제임스 블러드 울머(James Blood Ulmer)의 음악적 의미

제임스 블러드 울머(James Blood Ulmer)는 대중적 스타는 아니었지만, 프리 재즈 기타의 가능성을 확장한 인물이다.

그는 록음악뿐만 아니라 프리재즈에서 기타를 중심 악기로 끌어올렸고, 요즘 실험적인 뮤지션들에게도 계속 영감을 주고 있다.

그는 쉬운 음악을 만들지 않았고, 지금도 그러하다.

재즈, 블루스, 아방가르드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탐색해볼 가치가 있는 뮤지션이다.

그의 거칠고 자유로운 사운드는 지금 들어도 여전히 도전적이며, 시대를 앞서간 실험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